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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 규제에 카드사 한숨…해외 투자 늘리며 활로 모색
2020-06-10 14:12:13 2020-06-10 14:12:1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추진 등 규제가 이어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국내 카드사가 외국에서 출시한 신용카드.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및 직접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해외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서 4건의 신용공여를 실시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4건의 지급보증 금액은 총 932억원이다. 만기 도래하는 이전 지급보증 건에 대해 한도를 증액하면서 신용공여총잔액이 늘었다. 지급보증은 신용이 부족한 법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모회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신용공여의 한 형태다.
 
신한카드는 앞서 카자흐스탄(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베트남(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의 해외법인에서도 신규투자 및 지급보증을 진행한 바 있다. 신용공여를 통해 해외 법인의 차입금리를 낮추고,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전개하면서 여러 가지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며 "해외법인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보다 모회사에서 보증을 제공하면 저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해외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카드도 지난 1월 말 '롯데파이낸스' 법인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신규 투자금액은 200억원으로, 기존 출자 및 투자액을 더하면 누적 1075억원을 쏟아부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베트남에서 개인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캄보디아 해외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의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앞두고, 각 국가에서 인수한 금융업체에 직접투자도 올해 3분기에 진행키로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10월 미얀마에서 '투투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한 이후 수 차례의 증자를 통해 소액대출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카드사의 해외 사업 확장이 국내 카드업 규제 증가와 카드시장 정체 등의 여파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 수익이 악화한 데 이어 최근 국회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추진돼 카드사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규제가 심화되고 국내 카드 산업이 성숙단계를 넘어선 만큼, 해외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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