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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에이프로, 2차전지 '소부장 업체' 내달 상장…'오버행' 이슈 해소 관건
공모자금, '활성화 장비' 개발 투입…"상장후 유통물량 45% 부담"
2020-06-23 06:00:00 2020-06-23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2차전지용 배터리 제조 장비기업 에이프로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차전지의 후공정에 속하는 활성화 공정 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LG그룹 계열사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했다. 다만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절반에 가깝고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도 1개월에 불과해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가 나올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로는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7월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확정해 7월8~9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9000~2만16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136만7917주,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에이프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2차전지 활성화장비 전문 기업이다. 전력변환과 회로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 사업에 진출, 2차전지 생산공정 중 후공정 단계인 '활성화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한다. 활성화 공정 사업은 배터리에 전기적 특성을 불어넣는 공정 장비로, 2차전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주요 제품은 '일반 충방전기', '고온가압 충방전기', '테스트 장비' 등으로, 일반 충방전기는 조립이 완료된 전지를 충방전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고 품질검사 및 선별 작업을 하는 장비다. 고온가압 충방전기는 2차전지 배터리에 고온과 압력을 더해 충방전 효율을 극대화한 장비로, 에이프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중이다. 공정을 단순화해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생산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공정에 들어가는 싸이클러(Cycler)는 성능과 수명 등 전지의 성능을 평가하고 분류한다.
 
매출의 대부분은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활성화 장비가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사는 LG화학을 포함한 LG그룹 계열사다. LG화학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고, 전세계적으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에이프로의 제품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대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다. 매출처의 해외 현지공장 설비 투자 계획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폴란드다. 올해 1월 중국 남경에, 3월에는 폴란드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다. 주요 수출 목표시장 또한 중국과 유럽지역이며, 내년에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2017년 222억원 △2018년 606억원 △2019년 673억원 △2020년 1분기 166억원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빠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억원 손실이 발생했으나 2018년 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지난해 103억원, 올해 1분기에는 21억원을 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많아 오버행 이슈가 나올 수 있다. 에이프로는 공모주식 136만8018주를 포함해 상장예정 주식 수 634만5954주 중 45.59%인 289만2916주가 유통 가능하다. 
 
최대주주 임종현 대표와 특수관계자 보유지분 293만2500주는 6개월의 의무 보호예수가 걸렸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추가로 유통 물량이 나올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2015 KIF-IBKC/SBI세컨더리 IT전문투자조합, 에스비아이 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 펀드, 쿼드1호벤처투자조합 등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 지분 152만4999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이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활성화 장비 테스트, 검수 시설의 확충, 신규 제품 개발 및 테스트에 쓰이는 연구시설에 약 1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운영자금으로 57억원을, 장단기 차입금 상환에 42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이프로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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