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한 6·17 대책…서울·수도권 집값 전방위 상승
9억 미만 아파트가 상승 견인…규제 광역화에 약발 떨어져
입력 : 2020-06-29 13:55:43 수정 : 2020-06-29 13:55:4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이 들지 않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방위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규제 지역 적용을 피한 김포와 파주는 물론이고 그간 규제를 받아왔던 곳들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 규제 풍선효과가 사방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김포와 파주마저 규제지역으로 묶일 경우 중저가 단지 중심의 상승세는 보다 강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4주차(22일 기준) 경기도 김포시의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 주보다 1.88% 상승했다. 3주차에는 전 주 대비 상승률이 0.02%였는데 일주일 동안 오름폭이 1.86% 커졌다. 도내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다. 
 
파주시의 매매가격지수도 0.27% 올랐다. 3주차 상승률인 0.01% 보다 0.26%포인트가 올랐다. 6·17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김포와 파주시는 규제를 피해갔다.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
 
집값이 오른 건 비규제지역만이 아니다. 수도권 규제지역도 집값이 뛰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서울에선 노원구와 강북구, 금천구, 관악구 등의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 이달 4주차(22일 기준) 노원구의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8% 올라 변동률이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천구도 0.04%에서 0.07%로 오름세가 강해졌다. 강북구와 관악구에선 매매가격지수가 각각 0.07%, 0.06% 오르면서 전 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 상승했다. 도봉구와 구로구는 0.05%, 0.11% 오르면서 전 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 등은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6·17 대책 전보다 작아졌다.
 
경기도에서 그간 규제지역에 해당됐던 수원, 용인, 과천, 하남 등도 집값이 뛰었다. 수원시는 전 주 대비 0.5%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용인시는 0.38% 올랐고 과천시는 0.15%, 하남시는 0.61% 상승했다. 인천시도 대다수 지역에서 변동률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이 광범위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수도권 밖 지방으로 빠지기보다 규제지역 내에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9억원 아래 중저가 단지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시장에서 해소되지 않은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대다수가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그나마 덜한 9억원 미만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규제지역에선 9억원 미만의 아파트 거래가 대다수였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2차 전용 59㎡는 지난 4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6·17 대책 이후인 이달 19일에는 8억7500만원으로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의 전용 58㎡도 이달 12일 6억4500만원에서 24일 7억700만원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수원 권선구의 수원아이파크시티7단지 전용 59㎡는 이달 20일 5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4월 실거래가격보다 4600만원 올랐다.
 
중저가 단지 중심의 가격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르면 내달 김포와 파주를 규제지역으로 묶을 예정이다. 규제가 강해져도 기존 생활권을 잘 바꾸지 않는 내 집 마련 수요 특성상, 규제지역이 늘어날수록 중저가 아파트로 유입되는 수요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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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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