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로 무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분기 수익성이 줄어든 이동통신업계가 2분기에는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5G 가입자 비중이 1년전 대비 늘어나면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에 대항해 미디어 부문의 성장 지속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29일 이동통신 업계 및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2분기 이동통신 3사 매출액 합계는 13조892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매출액 합계인 13조7351억원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계는 8509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 이후 마케팅비 확대와 시설 투자 확대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늘어남에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기업별로 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3.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가 전년 동기보다 35.8% 늘어나고, KT도 14.7%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5G 가입자 증가로 LTE 대비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5G 상용화 이후 ARPU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3만1738원을 기록한 ARPU가 1분기 3만777원으로 줄긴했지만, 1년 전 대비로는 오른 금액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는 각각 3만1773원 3만796원으로, 전기와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2분기에도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ARPU가 상승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5G 가입자가 4월말 기준 633만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으로는 9%를 넘어서면서 5G가 본격적인 수익 기여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터넷(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 요인이다. 특히 IPTV 사업자들과 케이블 업체의 인수합병(M&A)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전망이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강조되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AI 스피커뿐 아니라, AI 로봇,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드론 등 타 산업과 연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로밍 매출 하락 등 타격도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유료방송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가 목표대로 높아진다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