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경찰 "이춘재는 사이코패스…욕구해결 위해 잔혹 범행"
범행원인 피해자에게 전가…범행 과시·언론 관심 욕구 강해"
2020-07-02 11:04:37 2020-07-02 16:58:4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살인 14건, 강간 34건을 저지른 이춘재가 사이코패스(Psychopath,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판명됐다. 범행동기는 ‘욕구 해소와 내재된 욕구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2일 이른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결과발표에서 "프로파일러들의 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사진/뉴시스(SBS 제공)
 
경찰이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면담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 그러나 군을 전역한 뒤에는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사 초기에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 및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배 청장은 "이춘재는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하면서도 죄책감 등의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살해하면서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점차 범행수법도 잔혹해졌으며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됐다"고 지적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