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들 "최저임금, 2~3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편의점 운영비 중 인건비 60~70% 차지…"일부 점주들 아르바이트생보다 못 벌어"
입력 : 2020-07-02 16:00:14 수정 : 2020-07-02 16:00:1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전국 편의점주들이 최근 진행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논의와 관련해 삭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최저임금 상승시 발생할 인건비 증가가 점주들에게 큰 부담이란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엔 집단 행동에까지 돌입하겠다는 각오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홍성길 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과잉 출점, 임대료 인상,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며 그 위기감은 1998년 IMF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점주들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평균 매출은 2,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텔 부근에 입점한 점포들은 매출이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걱정이 큰 부분은 인건비 상승이다. 편의점 전체 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최저임금이 오르게 되면 점주들의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편의점들은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이고 점주와 가족이 직접 돌아가며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경우 한 사람이 근무하는 시간은 하루 12시간에서 길 때는 16시간까지 이어진다.
 
그럼에도 일부 점주들은 이미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편의점 가맹점의 연 평균 매출은 5억8000만원이었는데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 월 수익은 100만원도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수도권 편의점의 경우 평균 5~13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는데 5명만 써도 인건비가 300만~800만원까지 드는 게 현실”이라며 “이 상태에서 점주들이 버틸 수 있게 해주려면 최소한 최저임금을 2, 3년 전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은 2017년 6470원 이후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 2020년 8590원이다.
 
한편 지난 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서는 노동계가 최저임금 16.4% 인상을, 경영계가 2.1% 삭감을 요구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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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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