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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줄어도 땅 확보 선방한 계룡건설
개발 용지 2018년 대비 43% 증가…자체분양시 수익성 개선 기대
2020-07-09 14:26:51 2020-07-09 14:26:5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공공택지 감소가 이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할 땅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계룡건설은 이 같은 어려움에서 비껴가 있다. 계룡건설은 오히려 땅 규모를 늘리면서 자체 주택사업을 이어갈 기초를 다졌다. 자체사업에는 미분양 리스크가 따르지만,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계룡건설의 위험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9일 계룡건설산업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재고자산 중 용지 규모는 3336억원이다. 지난해 말 3351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2018년말 2329억원보다 약 43% 증가했다. 용지는 건설사가 주택개발 등 자체사업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토지를 말한다.
 
건설사에게 땅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땅이 기업활동의 토대인 건설산업은 정비사업 등 도급사업을 제외하고, 땅이 없으면 자체사업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건설사는 땅 확보에 사활을 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의 입찰 경쟁률이 수백대 1까지 치솟는 이유다. 
 
LH가 분양하는 공동주택용지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세다. 2015년 182필지까지 공급됐던 택지는 2018년 109필지, 2019년 83필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87필지가 공급될 여정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LH가 분양하는 택지를 매입해 주택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공공택지가 줄어들면서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땅이 없어 사업을 못하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계룡건설의 용지 확보 성과는 두드러진다.
 
사업할 땅을 늘린 건 긍정적 성과지만 여기에는 미분양 리스크도 따른다. 특히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으로 꼽힌다. 사업에 투입한 돈을 회수하지 못해 건설사 재무상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완성주택 재고자산은 1분기 기준 433억원 규모다. 다 지었지만 아직 팔지 못한 ‘악성 미분양’ 물량이다.
 
회사의 완성주택이 지난해 말보다 10억원 늘었지만 2018년 595억원보다는 약 27% 줄어 부담이 커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계룡건설이 완성주택 재고를 해소할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 5월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788가구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분양시장의 열기가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뜨거운 가운데 계룡건설이 보유 용지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미분양 물량도 털어내면 회사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계룡건설이 분양한 한 아파트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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