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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생수시장…배송 전쟁 격화
물량 늘리고 기획전·정기배송 강화
2020-07-21 14:29:41 2020-07-21 14:29:4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과 수돗물 유충 검출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생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4~19일 인천지역 이마트에서는 생수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1%나 늘었다. 롯데마트의 생수 판매량은 7.4% 증가했다. 홈플러스 역시 13~19일 일주일간 전국 생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신장했으며, 특히 인천과 경기 지역 매출은 30~60%의 신장세를 보였다.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계도 생수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편의점 GS25, CU 등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인천 지역 점포의 최근 나흘간 생수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SSG닷컴과 위메프 등 온라인몰에서도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처음 발견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샤워기 필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심리와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주로 물을 사먹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각 업체들은 배송 경쟁력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정기배송 앱 배송 건수는 월평균 3만 2000건을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을 통해 200·300·500㎖ 및 1·2ℓ 등 다양한 생수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오리온도 올 초부터 정기 배송앱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면서 정기 배송을 신청한 고객이 늘었다"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 불편했던 생수를 정기배송을 통해 구매하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수돗물 유충 관련 소식에 정기 배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매년 10% 성장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물량을 늘리고 관련 기획전을 여는 등 갑자기 높아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다수는 8월말까지 편의점과 일부 소매점을 대상으로 '1+1'. 가격 할인 등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1일부터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생수 할인 판매에 돌입한다. 평소 대비 30% 가량 물량을 늘리고 심플러스 바른샘물(2L)을 개당 330원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생수를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고객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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