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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라이프)내 월 구독비용은 얼마?…줄일 건 줄이고 필요한 것만 쏙쏙
구독서비스 늘수록 월 비용도 증가…사용 적은 서비스는 과감히 해지를
2020-07-23 15:44:01 2020-07-23 15:44: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본격화되고 있다. 초기 콘텐츠 소비 위주로 시작됐던 것에서 당일배송, 책, 음식 등 구독영역도 확장되는 추세다. 
 
언제부터 구독을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벅스 음악이용권을 이용한 학창시절 이후로 구독경제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주변에서 넷플릭스 이야기가 들리던 지난해부터다. 스탠다드 기준 월 1만2000원을 내고 지상파만 나오던 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됐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쿠팡도 꽤 쓸 만했다. 당장 다음날 아이 준비물을 찾기 위해 검색하던 중 쿠팡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월 2900원을 결제했다. 마트에 가기 어려울 경우 우유나 과일 등을 새벽에 구매하기도 편리했다. 배송료 수준의 가격을 지불하고, 한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네이버 최저가 검색을 이용하다 보니 쌓이는 포인트가 월 구독료 4900원을 넘어섰다. 
 
책을 구독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월령별로 바꿔줘야 하는 아이의 책 특성을 고려, 비룡소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비버를 추천받아 이용해봤다.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구독료를 내고 월 3만원 정도 비용으로 매달 도서 4권과 워크북 등을 받을 수 있다. 매달 새로운 책이 온다는 것에 아이가 신나하는 것, 아이와 미리 책을 쌓아 놀 필요가 없다는 점, 선별된 도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구독서비스를 이용 중인 쿠팡, 네이버, 도서 구독 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
 
구독 서비스를 찾다 보니 다양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롯데제과는 월 9900원을 3개월 선결제하면 매월 다른 구성의 과자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키즈픽은 소비자가 응답한 패션 취향을 바탕으로 매달 10벌의 유아·아동복을 배송해 준다. 마음에 드는 옷만 골라 결제하고 나머지는 반송하면 된다. 구독료는 월 7900원이다. 최근에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하는 서비스 등도 나왔다. 
 
다만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찾기 전, 비용을 정산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에 400원이라고 여겨졌던 넷플릭스는, TV 볼 시간이 없어 몇 달 접속을 안한 사이 아이디가 해킹됐다. 보지도 않고 2달치 비용 2만4000원이 빠져나갔다. 집 근처 백화점에서 5만원을 내면 피자 바게트, 갈릭 바게트 등 인기 제품 5종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는 빵 구독이 나온 이후 월 5만원을 내고 야심차게 결제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주말에만 이용하는 데 그쳤다. 생활패턴을 고려해보면 먹고 싶을 때 빵을 사 먹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각각으로 나눠보면 비용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구독비용을 한달 합쳐보니 5만~10만원 가량 소비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꾸준히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는 제한적이었다. 
 
하루에 300원, 정가의 3분의1 가격이라는 단순 계산에서 벗어나 구독 서비스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귀찮더라도 매달 이용습관을 점검해보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해지를 하는 부지런함도 필수다. 구독 피로감이 찾아오기 전, 구독경제의 홍수 속에 나에게 맞는 서비스를 취사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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