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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소통 나선다'…유통가 오너들의 ‘온택트’ 마케팅
비대면 문화 확산 속 SNS·유튜브부터 사내방송까지 소통창구로 활용
2020-07-27 14:40:45 2020-07-27 14:55:19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유통 기업 대표들이 사내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직원들과의 소통은 물론 제품 홍보까지 직접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접촉하는 '온택트' 마케팅으로 소통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대중과 격식을 깬 소통에 나서고 있다.
 
'SNS 스타'로 불리는 정 부회장은 35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직접 만든 요리를 공개하고 자사 이마트 신제품을 올려 홍보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쟁사 호텔과 백화점 방문까지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홍보뿐만 아니라 착한 소비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고 농산물 살리기의 일환으로 못난이 감자 30톤, 해남 왕고구마 300톤을 매입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과정이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이후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구마 요리 사진을 올리며 직접 홍보에 나섰고, 며칠 만에 준비한 감자와 고구마가 모두 팔리며 대박을 쳤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딸인 함연지 씨의 개인 유튜브에 등장했다. 어버이날 특집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낸 함 회장은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먹방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딸에게 선물을 주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자사 제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회사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최근 '완신 라이브(완전 신박한 라이브)'를 통해서 유튜버로 변신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도 최근 '완신 라이브(완전 신박한 라이브)'를 통해서 유튜버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첫 방송에서 임직원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 에피소드, 사회생활 팁을 전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또 직접 롯데홈쇼핑 판매 상품을 개봉하는 '언박싱 라이브', 무작위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퀴즈를 내고 경품을 주는 '사랑의 콜센터' 등 이색 코너도 진행했다. 방송이 진행된 1시간 내내 약 600명의 직원이 동시 접속해 '사장님 신들린 연기', '너무 재미있어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기업 대표들의 SNS 소통 행보는 코로나19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이 소비자와의 친근함을 유발함과 동시에 착한 소비까지 일어나 국내 유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온라인 중심의 소통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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