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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IPTV'…송출수수료에 울고 싶은 홈쇼핑
최종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정부의 개입 필요"
2020-08-06 14:47:44 2020-08-06 14:47:44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해마다 치솟는 송출수수료로 홈쇼핑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이 수년째 정체된 상황에서 송출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하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송출수수료 인상이 판매수수료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 빅4 중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CJ오쇼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 감소한 379억원, 현대홈쇼핑은 15.1% 줄어든 337억, GS홈쇼핑은 16.9% 줄어든 3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의 원인은 저수익 제품 편성 증가와 지속적인 송출수수료 인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 수수료가 2009년 4094억원에서 지난해 추정 1조6020억원으로 올랐다. 올해도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받는 IPTV 업계의 송출수수료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2014년 31.8%이던 이 비중은 2018년 48.7%까지 커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이 비중이 50%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홈쇼핑업계는 판매수수료 중 50% 이상을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업계는 매출과 직결되는 황금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분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과 T커머스까지 총 17개에 이르는 쇼핑 방송이 난립하면서 제한적인 S급이나 A급 채널을 잡으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송출수수료 인상은 결국 판매수수료와 상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홈쇼핑업체들의 집단행동이나 유료방송사업자 자정만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IPTV 사업자들과 갑을 관계가 여전한 데다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판매수수료와는 달리 규제 강도가 약하다"면서 "특히 통신·방송 사업자의 합병에 따라 발생할 송출수수료 문제는 정부가 나서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TV홈쇼핑 방송촬영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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