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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인가 앞서 인력 충원
컴플라이언스·애널리스트 등 모집…"내달 본인가 신청 후 연내 출범"
2020-08-09 06:00:00 2020-08-0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토스증권이 내달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섰다. 연내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하고 주식결제·자금운용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채비에 분주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의 증권업 출범을 위해 이달 초부터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를 담당할 컴플라이언스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을 개시하기에 앞서 신규서비스와 신상품에 대한 법률 검토와 내부통제 관련 자문을 맡을 전문가를 영입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토스증권은 해외주식과 장내매매 시스템 개발자와 증권 자금 운용·관리체계 수립 등을 담당할 재무 매니저를 비롯해 주식·결제담당자·리서치 연구원·투자권유 자문까지 전 부문에 걸쳐 채용도 진행 중이다.
 
토스증권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본인가 신청이 있다. 예비인가 의결 이후 6개월 이내인 9월17일 전까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야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토스준비법인에 증권 투자중개업 영위를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내줬으며, 토스증권은 9월 중 본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안으로 영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바리퍼블리카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의 박재민 토스 사업총괄 이사 (Head of Business)를 토스준비법인 대표로 두고, 인력·물적 설비 확충과 관리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새로운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지향하는 만큼, 고객 경험(UX)을 개선한 MTS도 구축 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내달 본인가를 신청하고 나면 한달 안에 심사가 진행된다"며 "본인가 획득시 6개월 안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연내 증권사 오픈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서 구체적인 (사업 진행) 단계나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우선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인 후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연초 문을 연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토스증권까지 증권사 진출에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는 실물자산 투자형 IB 부진과 달리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급증했다"며 "이러한 현상이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나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대금과 리테일 수익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 강세는 증권사 간 위탁매매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시장 진입은 증권사 간 경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증권업계는 자본력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MTS 품질 등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토스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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