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해법, MS·테슬라에서 찾아야"
전경련 "주요국보다 디지털화 느려…혁신-기존산업 결합 노력 필요"
입력 : 2020-08-10 06:00:00 수정 : 2020-08-10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조업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혁신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MS와 테슬라 등 디지털 혁신·융합에 성공한 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0년간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시가총액 상위 5개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의 분석에 따르면 국가별 기업 가치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시총 합이 8092조원으로 우리 정부 올해 본예산(512조원)의 16배에 달했다. 중국은 2211조원으로 4배가 넘었다. 한국은 503조원에 불과했다.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출처/전경련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차이가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83조원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등닷컴 1개사(120조원)보다 작았다.
 
전경련은 미·중 인터넷기업보다 글로벌 영향력이 미미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30%대고 카카오는 아직 공식통계가 없다. 애플과 알파벳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60%, 54%다. 
 
주요 ICT 기업의 시총 증가 속도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미국 기업은 지난 10년간 시총 합계가 연평균 29.4% 증가했다. 중국은 70.4%를 기록했다. 한국은 23.4%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카카오 등 디지털 기업의 시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 등과 비교할 때 아직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으로의 재편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0년 전만 해도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독보적인 시총 1위(2007~2011년)였다가 2012년 애플에 자리를 내줬고 현재(8월4일 기준) 시총 상위 10위 기업 중 5개는 IT 및 디지털 관련 기업이다. 같은 유통 서비스를 하는 아마존과 월마트도 10년간 연평균 시총 성장률이 각각 39.6%, 7.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경련은 국내 제조업이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IT 디지털 기업을 육성하는 것과 함께 기존 제조업-IT 분야 간 융합에 성공한 MS와 테슬라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20년간 시총 1~4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애플과 구글 등에 밀려 2009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업 확장과 구독 서비스 제공 등의 변화로 2020년 현재 애플과 시총 1위를 다투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디지털 디바이스 개념으로 개발하면서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지난 10년간 시총이 연평균 64.3% 증가했다.
 
MS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끊임없는 디지털 혁신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했고 테슬라는 전통제조업인 자동차산업을 디지털과 결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총은 기업과 경제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을 제시해주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번 분석 결과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는 주요국보다 속도가 느린 게 사실"이라며 "IT 강국 코리아가 글로벌 디지털 경쟁에서 그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사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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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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