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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부정적…“양보 압박한 것”
2020-08-15 17:20:31 2020-08-15 17:20:31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언론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징용 피해자 문제 등을 풀기 위한 대화 의사를 밝힌 사실을 보도하면서 대체로 원활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일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도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이 대화하자고 했지만 일본 정부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징용 피해자 문제를 놓고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문 대통령이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한 발언은 통상 분야의 부담을 이유로 일본 정부와 양보하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이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은 징용 소송의 피고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자산 매각 명령이 이뤄져 일본 기업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정부간 협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일본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해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와 집행력을 갖는다는 점을 들어 원칙적인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는 일본 정부와 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문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면서 사법 판단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향후에도 일본에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특별한 평가 없이 문 대통령이 일본 정부를 향해 대화를 촉구한 사실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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