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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연대 움직임…방통위, 'OTT 협의체' 구성
한상혁 위원장, 국내 OTT 4사 대표 만나…"국내 사업자 제휴·협력 중요"
2020-08-18 14:09:29 2020-08-18 14:09:2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해외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토종 플랫폼의 제휴·협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OTT를 지원하기 위한 'OTT 활성화 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1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OTT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콘텐츠 플랫폼의 중심축이 케이블에서 인터넷(IP)TV, 이어 OTT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서비스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OTT는 상호 경쟁으로 해외 서비스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OTT는 과도한 경쟁으로 상호 콘텐츠 제휴가 되지 않지만,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공이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1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국내 OTT 사업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이러한 국내 플랫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방통위는 사업자 제휴·협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OTT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를 통해 콘텐츠·플랫폼·시민단체·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자막 자동변환시스템 등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방통위 내에 OTT 정책을 총괄할 'OTT 정책협력팀(OTT)'도 운영한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 대항할 'K-OTT' 정책 지원을 건의했다. 콘텐츠 직접 제작지원 방식인 펀드조성, 수익 보장 등의 개선과 더불어 제작비 세제지원 및 콘텐츠 연구개발(R&D) 등 간접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사업자들은 "현재 정부 정책 및 지원 체계로는 해외 OTT 콘텐츠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게 직·간접 지원방식 개선·확대와 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절차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양지을 주식회사 티빙 대표 내정자, 김훈배 KT 신사업본부장(시즌), 박태훈 왓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글로벌 OTT에 의존하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한계가 있어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OTT에 대응할 국내 사업자 간 제휴·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TT와 레거시 미디어의 상생, 발전을 통해 미디어산업 전체의 국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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