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구독자 31만을 보유한 유튜버 겸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777’ 출신 래퍼 류정란(본명 유정엽)이 서울의 한 극장 ‘무단 침입’ 물의에 사과했다. 반면 해당 극장은 강경 대응 방침을 유지했다.
류정란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XXX 털기’란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이 영상은 류정란이 지인 3명과 함께 상영이 끝난 서울의 한 극장 상영관이 무단 침입한 모습을 담았다. 류정란과 지인 3명은 마스크도 쓰지 안은 채 불 꺼진 극장 안을 활보하고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특히 이들은 해당 극장 스낵 코너에도 무단으로 침입해 음식을 섭취하는 등 ‘무단취식’ 행위까지 했다.
사진/류정란 유튜브 캡처
해당 극장은 확진자 방문과 아르바이트생 확진 판정으로 임시 휴업을 하는 등 영업에 고충을 겪던 곳이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으로 고강도 방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시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여러 방역 지침을 어기고 무단 침입한 점이다.
해당 영상 업로드 후 거센 비난에 시달리자 류정란은 사과 영상을 업로드 했고, 이후 24일 늦게 재차 사과 영상을 올렸다.
류정란은 24일 업로드한 사과 영상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25일 중으로 극장 측에 연락을 하겠다”면서 “당시 극장에 함께 했던 인원은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방역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극장 측은 25일 오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무단 침입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명백한 범죄 행위다. 법적인 강경 대응을 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하 류정란 글 전문.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다시 조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류정란입니다
정확한 제 잘못을 전달 드리기 위해 미리 쓴 글을 보면서 이야기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첫 사과 영상의 댓글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했습니다.
기존 사과 영상과 해명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족한 해명으로 혼선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영상을 촬영합니다.
변명의 의도 없이 해당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야만 잘못한 점에 있어 올바르게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을 통해 잘못을 세세하고 투명히 밝히고, 이와 관련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방역에 힘써주고 계시는 많은 의료진분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XXX 관계자분들을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8월 17일 밤 늦은 시간 친구 3명과 계획 없이 돌아다니던 중 정상 영업 중인 XXX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운영하지 않는 관 여럿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함에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 표면, 비말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너무도 큰 잘못입니다.
당시 XXX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저희가 다녀간 뒤 이틀 후인 19일, 15-16일 확진자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날은 다르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관계자의 허락 없이 관과 칵테일 바를 들어간 것은 너무도 큰 잘못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이며 모든 것이 제 심각한 불찰입니다.
현재 XXX 대표메일에 경위를 설명하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문의 드린 상황입니다.
또 관계자를 통해 XXX에 직접 내일 중으로 다시 한번 연락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시 XXX에 함께 이동한 인원 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고 방역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바르게 그리고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계획 없이 XXX옆을 지나가던 중 부족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가보지 못한 영화관 내부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절대 들어가면 안됨에도 이 역시 잘못된 호기심으로 인해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정식 입구로 들어갔고 직원이 상주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있었건 없었건 명백히 잘못된 행위였습니다.
아무도 없었더라도 허락 없이 들어갔으면 안됐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칵테일 바는 별도의 방이 아닌 영화관 입구 앞에서 발견했습니다.
이 곳 역시 절대 들어갔으면 안됐음에도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 짧은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호기심으로 포장할 수 없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점 역시 너무 죄송합니다.
원본 영상은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인지한 후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빠르게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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