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정진영의 기묘한 시선을 담았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ㅣ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다니필름)이 제24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며 상상력 넘치는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얘기를 그린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 영화제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장르영화제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사라진 시간’은 연기 경력 33년 차 배우에서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진영 감독이 신인감독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 in New Flesh Award for Debut Films), 하루 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형사 ‘형구’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조진웅이 전 세계 작품을 초청하는 판타지아 영화제 대표 섹션인 슈발 느와르에서 남우주연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 in the Cheval Noir Competition)을 수상했다.
지난 6월 국내 개봉해 기존 상업영화 문법을 탈피한 독창적이고 과감한 연출과 예측 불가한 스토리 전개로 호평 받은 ‘사라진 시간’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타지아 영화제 측은 ‘사라진 시간’ 정 감독과 조진웅에게 “신인감독상 부문이지만 베테랑 감독 작품처럼 잘 숙성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고 놀라운 구성과 심플한 설정 속 유머에 현혹되었다” “정교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와 끔찍한 부조리와 번뇌를 겪은 ‘형구’에게 보내는 조진웅의 헌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정 감독은 “데뷔작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선문답을 던지는 낯선 영화를 반갑게 맞이해주신 영화제 측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진웅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한 배우로서 흐뭇한 일이다. 앞으로도 더욱 영화다운 영화로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판타지아 영화제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 영화 위상을 높인 ‘사라진 시간’은 IPTV 및 디지털 VOD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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