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보다 비싼 경기 하남 전셋값
임대차 규제에 교통 호재 겹쳐…실수요 부담 가중
입력 : 2020-09-09 14:04:03 수정 : 2020-09-09 14:04:0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경기 하남의 전세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상승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 외곽 지역보다도 가격이 높다. 임대차 규제 여파로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교통망도 개선된 영향이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경기도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약 1126만원이었으나 올해 8월에는 약 1473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간 30.88%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8월 기준 하남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서울 외곽 자치구인 은평구와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금천구, 도봉구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이들 지역 중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은평구보다 높게 형성되며 서울 외곽의 아파트 전셋값을 제쳤다.
 
하남시 전세가격의 고공행진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3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6억6500만원으로 뛰었다. 1년간 무려 8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동의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도 전용면적 101㎡ 전세매물이 3억4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하는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8월 3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팔렸지만, 올해 8월에는 6억원에 계약됐다.
 
하남시의 전셋값 상승은 정부 규제와 무관치 않다. 임대차3법 등 시행으로 전세 잠김 현상이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고, 전세에 살며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도 상당하다. 이에 더해 최근 5호선 하남선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나아진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교통호재뿐만 아니라 임대차 규제로 인한 전세매물의 잠김 현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로또 청약대기 수요 영향”이라며 “신축 아파트 위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 압박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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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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