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배터리 전쟁)② 특허침해는 누가?…불꽃 튀는 '핑퐁게임'
LG vs SK, 각각 상대방 특허침해 주장
입력 : 2020-09-14 06:03:00 수정 : 2020-09-14 06:03: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이어 최근 특허침해 건을 두고도 대립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각자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 비방으로 이어지는 '핑퐁 게임'식 여론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침해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진실공방이 법원 밖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두 기업은 상대방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각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감싸는 파우치 구조 관련 특허인 944특허를 LG화학이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두 기업이 대립했던 건은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소송인 944특허 때문이다. LG화학은 자사가 이미 개발한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특허로 등록한 후 오히려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최근 ITC에 증거인멸에 대해 제재를 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침해 소송을 두고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기술을 베낀 게 아니며 증거인멸 또한 억지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 자료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동의 없이 기밀 정보를 없애고 외부에 유출했다며 LG화학이 가져간 자료를 다시 포렌식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ITC에 요청하기도 했다. 포렌식은 휴대폰이나 PC 등 디지털 매체에서 삭제된 정보를 복구하거나 남은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 조사를 말한다.
 
두 기업이 이러한 주장에 열을 올리면서 상대방에 대한 수위 높은 비방까지 오가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고 밝히자 "악의적인 증거인멸과 법정 모독으로 패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국내 소송에서도 패소로 억지 주장이 입증됐다"며 "정정당당함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탈취를 위해 인력을 빼갔다는 지적에 LG그룹의 퇴사 비율이 다른 대기업보다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자주 퇴직을 하는 이유는 LG 스스로 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기업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허침해 소송의 경우 아직 조사 단계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영업비밀 소송처럼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이 인정되면 LG화학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선 ITC가 두 기업의 의견서를 받은 뒤 10월께 내릴 것으로 보이는 판단에 따라 최종 판결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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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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