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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합리적인 사장님을 위한 볼보 'S90'
광활한 뒷좌석에 안락함 주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풍부한 안전·편의사양 탑재하고도 가격은 6000만원대
2020-09-19 06:09:00 2020-09-19 06:09: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고급스러움이나 뛰어난 성능을 강조하는 프리미엄과 합리적 소비에 무게가 실린 '가성비'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볼보가 내놓은 신형 'S90'을 만나면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볼보는 이달 초 플래그십 세단 S9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S90은 상품성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100만원 정도만 올렸고 주력인 B5 인스크립션 트림의 가격을 6000만원대로 책정해 '갓 성비' 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S90.사진/뉴스토마토
 
지난 10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볼보의 신형 S90을 만났다. S90은 군더더기 없는 외관은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전면과 측면에 일자로 길게 뻗어있는 크롬 라인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장이 5미터가 넘는 모델이지만 비율이 좋은 덕분인지 많이 커 보이지는 않았다.
 
S90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뒷좌석이다. 광활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한 명이 앉아 있어도 될 정도로 보였다. 신형 S90은 휠베이스가 3060mm로 120mm 늘었는데 그중 115mm가 뒷좌석에 들어가 1026mm의 레그룸을 확보했다.
 
신형 S90.사진/뉴스토마토
 
나파 가죽으로 만든 시트의 착좌감도 좋았다. 우측 뒷좌석에서 앞 좌석 시트를 움직일 수 있는 버튼과 옆·뒷유리의 선블라인드 조작 버튼이 달린 것도 눈에 들어왔다.
 
앞 좌석에서는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는 T8 모델에만 제공됐지만 신형 S90에서는 전 모델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확대 적용했다. 오렌지색 '케어 키(Care Key)'도 인상적이었다. 케어 키는 이번에 추가됐는데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에 최고 속도(50~180km/h)를 설정할 수 있어 운전 미숙이나 과속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고 고급스러웠다.
 
신형 S90.사진/볼보
 
차량을 살펴본 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영종도에 있는 호텔을 다녀오는 총 100km 구간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덕분인지 시동과 출발이 부드러웠다.
 
소음이 크지는 않았지만 주행 질감은 다소 단단하고 잔 진동도 느껴졌다. 다만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가속을 포함해 주행 성능도 준수했다. 퍼포먼스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부족하지 않을 수준이다. 시승 모델은 250마력의 B5 엔진이 탑재됐다. 
 
휠베이스가 상당히 긴 차량이지만 주행 밸런스도 훌륭했다. 시승 중간중간 수시로 활용한 반자율주행도 상당히 안정감있고 민첩하게 작동했다. 영종도 호텔을 출발해 서울 여의도로 돌아오는 정체 구간에서 상당히 유용했다.
 
신형 S90.사진/볼보
 
신형 S90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하면 안락함이다.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이고 주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고 즐거웠다. 특히 바워스&윌킨스(B&W, Bowers&Wilkins)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들리는 음악은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게 했다.
 
신형 S90에 적용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기계적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이 탑재돼 전 좌석에서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을 느낄 수 있다. 예테보리 네페르티티 재즈 클럽을 모티브로 한 '재즈클럽 모드'도 추가됐다.
 
신형 S90.사진/볼보
 
신형 S90은 이동 중 뒷자리에 앉아 안락한 휴식을 원하는 '사장님'에게 잘 어울릴만한 차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가족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고' 싶은 경우에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경쟁 모델 중에 제일 나중에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로 뒤에 타게 될 가족이 신형 S90의 뒷좌석을 본다면 다른 모델을 살펴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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