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뜨면 트로트 도전? 껍데기 뿐인 노래
입력 : 2020-09-21 17:14:24 수정 : 2020-09-21 23:39:3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 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이 인기를 얻으면서 트로트 장르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각종 음원 차트에서도 꾸준히 트로트 장르의 음원이 TOP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트로트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을 했다. 
 
2008년 힙합 듀오 언터쳐블 멤버로 데뷔한 슬리피는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슬좀비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음악적인 부분보다 ‘진짜 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 활동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슬리피는 최근 참가한 경연 오디션 MBN ‘보이스트롯’을 통해 랩트로트라는 색다른 장르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슬리피는 음악인으로 재조명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가수 활동 중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수들이 트로트 장르 유행에 편승해 트로트로 장르를 전향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발라드, 락, 댄스 등 타 장르와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트로트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트로트 장르가 이전에 없던 건 아니다. 이미 조용필 등의 가수가 1970~1980년대 락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등 변화를 시도했다. 
 
대중 음악이 아이돌 음악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일부 세대의 장르로 여겨진 트로트 장르가 전세대의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 수많은 가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풍부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정통 트로트를 지켜온 기성 가수들은 이러한 유입으로 인한 문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MBC ‘트롯신이 떴다 2’ 제작발표회에서 주현미는 무명으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들이 특정한 무대에 서다 보니까 트로트 장르를 잘못 알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주현미는 오랜 세월 이어온 장르라면 사라지지 않을 장르라며 자부하면서도 선배들의 노래가 왜 그 노래로 사랑을 받았는지 알아야한다고 주장을 했다. 또한 주현미는 1950년대 노래를 아예 모르는 후배 가수들, 무대, 지역 행사만 급급해 정작 선배들의 음악을 배울 시간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진성 역시 주현미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근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물론 20~30대가 반세기 전의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시대적인 이해가 없기에 곡의 느낌을 100%로 살려낼 수 없다. 진성은 그럼에도 근원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면서 노래를 하지 않아 껍데기뿐인 노래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롯신이 떴다 2’를 통해 트로트를 깊게 음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절실함에 트로트로 전향을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허나 단순히 인기에 편승해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 장르를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려는 태도는 문제다. 이는 오랜 세월 하나의 장르에 매진해온 트로트 가수에게도 민폐인 행동이다. 진성의 말처럼 껍데기뿐인 노래를 한다면 인기에 편승한다 한들 대중에게 또 다시 외면 받고 말 뿐이다. 
 
주현미.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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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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