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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가세하자 데이터 거래 증가
이달 해외판매 포함 179건 거래…네이버, 거래소에 데이터 등록 개시
2020-09-23 14:30:23 2020-09-23 14:30:2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카카오(035720) 등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금융데이터 중개 플랫폼으로 지난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 내 거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에는 현재 84개 기업들이 466개 데이터 상품을 등록해 거래 중이다. 출범 이후 누적 데이터 거래건수와 액수는 총 546건과 7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22일 기준 데이터 거래는 179건, 액수로 3억5700만원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개월 간 월 평균 92건, 1억100만원 상당의 데이터 거래가 이뤄진 점에 비춰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더구나 최근 무료 데이터 거래량이 늘고 해외 기관의 구입 사례도 나오고 있어 금융데이터 거래가 본격화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신한카드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해외 기관에 데이터가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가 데이터 거래에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주요 지주사들 중 가장 많은 90개의 금융데이터를 거래소에 등록했다. 국민은행이 22개, 국민카드가 68개 데이터를 공개한 상태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은행 4개, 신한금융투자 1개, 신한카드 69개로 총 74개 데이터가 등록돼 뒤를 이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그룹 차원의 대응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KB금융은 각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전담조직을 꾸리는 한편, 지주사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태스크포스를 별도로 구성했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3사 공동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그룹 내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 있는 데이터 사업 모델을 확보하겠단 취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7일 비금융사 최초로 데이터거래소에 자사 쇼핑과 지역 비즈니스 데이터를 등록했다. 분야별 온라인 쇼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와 각 지역에 특화된 데이터로 구성돼 새 금융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도 전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버킷리스트’를 선보이면서 카카오 계열사 데이터에 대한 활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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