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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심상정 "후배동료들과 짐 나눈다…정의당 시즌 2 기대"
27일 신임 당대표 선출 예정…"정치개혁의 길에 나설 것"
2020-09-24 11:31:13 2020-09-24 11:31:1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퇴임을 앞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은 정의당 시즌 2를 더욱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24일 심 대표는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며 "이제는 그 짐을 후배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정의당 시즌 2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시켜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오는 27일 신임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퇴임 원인으로 지목됐던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더 필요했는지 깊이 성찰하겠다"면서도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국민이 보내주신 9.67%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라며 "낡은 양당체제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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