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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전기차 수요 증가해도 현대차그룹 영향 '미비'"
현대차의 친환경 판매차 증가세…"대중차와 전기차 간 고객 차별성 커"
2020-09-24 17:58:51 2020-09-25 08:01:39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도 현대차그룹의 사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대중차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고객층과 전기차 고객층의 차별성이 크다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전기차가 2030년 고급차 시장의 40%, 대중차 시장의 20% 점유할 경우 약 21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급차 시장의 20%, 대중차 시장의 10% 점유할 경우 약 11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V 판매량 순위. 사진/나신평
 
세계 여러 국가는 전기차 판매확산을 위해 구매 보조금 지급과 세금감면 등의 지원혜택을 주고 있다. 국내도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세금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등 전기차에 대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그러나 정부 지원에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3만4000대로 전체 판매량(179만대)의 1.9%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이 없으면 가격경쟁력이 현재 매우 열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나신평은 현재 고가인 전기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대중차 시장에 폭넓게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도 중저가인 대중차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고객층과 전기차 고객층과의 차별성이 높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증가 추세와 신규모델 확대 계획도 영향력 미비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수전기차(EV) 판매량은 2020년 7월 누계 기준 글로벌 3위다.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해도 글로벌 5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에서 수소차까지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다. 
 
또 현재 31개의 친환경 모델을 2025년까지 4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업계 상위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각화 수준과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친환경차 시장변화의 대응능력이 우수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현재까지 그룹 판매량의 3% 미만에 불과한 전기차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다만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고 점차 전기차의 실적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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