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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8명만 읽는 자동차 설명서…휴대용 필요"
차 이해한 운전자 비율 10% 이하… 소비자원 "휴대용 취급설명서 제공해야"
2020-09-25 11:39:38 2020-09-25 11:39:3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차량 운전자 100명 중 8명만이 차량 설명서를 끝까지 읽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제품 차량이 출시될 때마다 복잡한 기능이 추가돼 차량 취급설명서가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휴대성과 가독성이 떨어지고 있어 '휴대용 취급설명서'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자동차 제작사의 취급설명서 내용을 분석·검토하고 2018연식 이후의 차량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5명은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었다.
 
취급설명서 이용시 불편 사항 설문(중복응답). 사진/소비자원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395명 중에서도 39명(9.9%)만이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비율로 따져 보면 7.8%만이 취급설명서를 꼼꼼히 읽은 경험이 있는 셈이다. 나머지 356명(90.1%)는 '필요한 부분만 읽었다'고 답했다.
 
운전자들은 취급설명서의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휴대성과 가독성이 좋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취급설명서를 잘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휴대성이 좋지 않아 필요할 때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응답이 214명(54.2%)으로 가장 많았고, '가독성이 좋지 않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응답이 207명(52.4%)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유 차량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정보,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장치 등 주요 기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 비율도 10% 이하로 차량 이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500명 중 447명(89.4%)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수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휴대성과 가독성이 좋은 '휴대용 취급설명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17개 자동차 제작사 중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벤츠, 볼보, 포드, 토요타와 렉서스 등 6개사는 책자 형태로 된 차량취급설명서와 함께 간편 설명서를 배포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항목만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차량 출고시 제공되는 책자형태의 취급설명서 내용을 소비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 제작사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차량 취급 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일부 수입사들은 홈페이지에 차량 취급 설명서 내용을 게재하지 않거나 한국어 앱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에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작과 배포, 제작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취급설명서 내용 제공 등을 권고했다"며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들은 향후 개선된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공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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