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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서울사랑상품권, 없는 것보단 낫다"

2020-10-26 08:04

조회수 :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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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002804





완판을 달리고 있는 서울사랑상품권. 현장에서 본 상인들의 반응을 긍정의 스펙트럼으로 나눈다면 제목의 저 말이 거의 최소였습니다.

지역화폐가 최소한의 긍정적인 입장을 넘어서려면 할인율이 결정적으로 보입니다. 기사에는 미처 못 들어갔지만,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의 상인회 회장은 '장석월' 화폐를 보고 노원구에서 젊은 엄마가 와서 "얼마나 고마워"라고 표현했습니다. 제가 기사를 쓰기 위해 돌아본 자치구가 노원구와 성북구였기 때문에 주의를 많이 끄는 말이었습니다. 장석월의 할인율이 20%로 높기 때문에 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노원구를 돌아봤을 때 얼핏 들은 말이 기억났습니다. 할인율이 처음보다 낮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노원구는 25개 자치구 중에서 할인율이 높은 상위 그룹에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해도 장석월에 비하면 절반 이하기 때문에, 장위전통시장에 온 노원 거주민에게는 장석월이 더 메리트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회 회장은 추석 할인 기간에 작성된 장부를 들고 나오기도 했는데, 20~30번에 1번꼴로 제로페이가 있었습니다. 상품 6~7개를 한꺼번에 제로페이로 결제했는데 미처 다 기재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기사에 나온 속옷 가게에서도 장석월이 발행됐을 때 효과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11월 초에 15억원을 똑같은 할인율로 장위동에만 통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지역화폐가 잡아야 할 상대는 젊은 엄마로 보입니다. 할인율만 가지고 경쟁하기에는 세금이 너무 많이 들어갈 거니까요. 효과를 비교적 많이 본 곳들은 젊은 엄마가 올만한 곳들이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속옷 가게, 떡집, 노원구 전통시장 근처에 있는 이불 가게, 카페 등입니다. 젊어야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고, 엄마를 끄는 고정 물품을 팔아야 할 걸로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상인회 회장이 해준 이야기가 또 생각나는데. 수영장에 헬스장을 갖춘 체육관이 제로페이가 없어 젊은 엄마들이 발길을 되돌리자, 회장에게 부탁해 제로페이 설치 절차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제로페이가 코로나로 인해 흥하기는 했으나 갈길이 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와 상인의 상생이라는 좋은 취지가 잘 구현됐으면 합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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