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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트럼프 "크게 이겼다", 바이든 "아직 안 끝났다"

미 대선 막판까지 대접전…'경제' 키워드·우편투표 6500만 표심 '주목'

2020-11-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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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통령 당선을 가르는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승을 자신한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내심을 갖고 최종 개표결과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4일 폭스뉴스·CNN·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의 선거예측 집계를 종합하면 현지시간으로 투표가 완료된 3일 오후 7~9시(한국시간 4일 오전 9~11시)가 훌쩍 지나도록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통상 한국시간 오후 2시쯤이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 인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각 후보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면서도,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우편투표와 조기현장투표 등 사전투표수가 1억 명을 상회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2016년 대선 총 투표자수의 70%를 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도 여론전을 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0시40분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인내심을 갖고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접전지 다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주고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도 열세를 보이는 개표 상황에 지지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시간쯤 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오하이오와 텍사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승리가 확실시되는 주 개표상황을 전하며 "크게 이겼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많은 차이로 이기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느때처럼 트위터에 "거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글을 올렸다 '조기 승리 선언' 예방 정책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한반도 문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미 대선이 박빙으로 흐르면서 정부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미동맹 현안인 주한미군 재편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는 물론,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등 대북정책 향방이 모두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한미동맹은 좀더 부드러워질 수 있지만 북한문제는 보다 원칙적으로 갈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엔 반대로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동맹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미국 전역 투표소 중 115곳에서 1만26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면·전화 인터뷰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1이 투표를 결정할 때 경제를 가장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종 불평등'(5명 중 1명), '코로나19'(6명 중 1명) 순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4년 전보다 국가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본 응답자는 10명 중 4명꼴로, 부정 응답(10명 중 2명꼴)보다 많았다. (오차범위 2%포인트)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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