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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청산이냐, 기사회생이냐…'갈림길'에 선 흥아해운

위크아웃 기간 한달 연장…사실상 마지막 매각 기회

2020-12-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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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흥아해운의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일단 워크아웃(채권 금융기관 공동관리) 기간연장으로 한달의 시간을 번 가운데 다시 새주인를 찾아 기사회생할지 아니면 청산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작년 말 종합 물류사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을 인수하려다 최종적으로 잔금 105억원을 납입하지 않아 딜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딜은 흥아해운 인수자였던 STX컨소시엄이 지난 18일 인수 본계약 해제를 통보하며 불발됐다. STX컨소시엄은 계약 해제 배경에 대해 "인수절차 진행 중 흥아해운은 신주인수계약서상 진술과 보장, 확약 기타 의무를 중대한 측면에서 위반했다"며 "흥아해운의 귀책으로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해 신주인수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흥아해운의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사진/흥아해운
 
당초 흥아해운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은 만큼 투자유치를 통해 주식 거래재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딜이 무산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청산절차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행히 채권단이 흥아해운 워크아웃 기한을 당초 이달 21일에서 내년 1월21일로 약 한달간 연장하면서 마지막 매각 기회를 얻었다. 
 
흥아해운은 재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물색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지난 입찰에서 차순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KSS해운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 입찰 당시 STX컨소시엄은 1200억원, KSS해운은 10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SS해운은 액호석유가스(LPG) 및 케미칼 운송 전문선사다. 최근에는 5만톤급 MR탱커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흥아해운의 주력사업과 겹쳐 인수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한번 더 새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지만 다시 입찰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만큼 그 부분도(KSS해운) 염두해 두고 있다"며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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