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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르노삼성, 내달까지 전직원 희망퇴직…최대 36개월치 지급

기존 30개월치에서 상향 지급…노사관계 악화 불가피 전망

2021-01-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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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 제조본부에만 받은 희망퇴직을 전사원으로 확대·시행한다. 이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발표한 수익성 강화 경영 전략 '르놀루션'의 일환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르노삼성은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신청 자격은 자발적으로 퇴직하기를 원하는 회사의 모든 정규직이다. 부산공장 제조본부에서만 시행한 상시 희망퇴직을 영업본부와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전사원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단, 2019년 3월1일 이후 입사자는 대상서 제외다.   
 
사진/르노삼성
 
 
퇴직 신청은 오는 2월28일까지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금이 지급된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월 기준급여 위로금을 지급한다. 기존 상시 희망퇴직자는 통상 30개월분의 위로금을 받았는데 위로금이 상향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사무직은 △2011년 3월1일 이전 입사는 24개월 △2014년 3월1일 입사는 21개월△2016년 3월1일 입사는 18개월 △2018년 3월1일 이전 입사는 15개월 △2019년 3월1일 입사는 6개월 월급을 지급한다. PS직군은 △2011년 3월1일 이전 입사는 36개월 △2018년 3월1일 이전 입사는 15개월이다. 
 
또 퇴직유효일 기준 대학 재학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한다. 올해말까지는 신종단체상해보험을 지원하며, 퇴직일로부터 2년 이내 차량 구입시 1대에 한해 퇴직시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직원의 희망 퇴직금을 안내한 만큼 추후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르노그룹이 노동자 대표회의에서 오는 22년까지 국내 인력 약 26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데다 최근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가 경영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하며 한국의 수익성 강화 노력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문의 배경에는 실적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9만5939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77.7% 감소한 2만227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가 수출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물량을 채워줄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SM6도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희망퇴직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르노삼성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중인데 이번 희망퇴직이 고용과 직결된 일자리 문제를 건드리고 있어서다.
 
이동헌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미 약 1500명이 상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에게 경영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자발적인 희망퇴직이라고 하지만 희망퇴직을 가장한 인력구조조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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