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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단독)화재로 멈췄던 LG화학 여수 NCC, 이번주 가동 재개

17일부터 시가동…24일경 상업가동 돌입 예정

2021-0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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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화재로 중단됐던 LG화학(051910) 여수공장 납사 분해시설(NCC)이 두달반 만에 재가동에 돌입했다. 이번 NCC 정상화는 LG화학의 '연 매출 20조'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여수 NCC 전경. 사진/LG화학
 
20일 여수시 산업안전 관계부처 및 소방청 등에 따르면 LG화학 여수 NCC는 최근 수리를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화재 현장의 자체개선 계획에 따른 처리 현황을 환경관리 부처로부터 현장점검 받은 뒤, 이달 17일부터는 소규모 물량으로 시가동에 돌입했다. 오는 24일경에는 상업 가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LG화학 여수 NCC는 지난해 11월5일 설비 사무동(랙룸)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고압가스관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공정 상의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신 전체 공정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의 문제로 전체 설비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전기 배선 등 제어 설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복구에는 두달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수급이 필요한 자재와 장비 반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수시 현장 관계자는 "컴퓨터로 치면 CPU에 불이 난 셈이어서 전체를 다 뜯어내고 수리를 하다보니 두달이라는 시간도 굉장히 빨랐다고 현장에서 얘기한다"면서 "공장을 다시 돌리기 시작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8일과 19일 이틀은 직원들이 밤을 새면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NCC 가동 재개로 지난해 배터리 사업을 분리한 LG화학의 '연 매출 20조원' 목표 달성에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NCC 화재로 1500억원가량의 기회비용 손실 등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동이 중단됐던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 공장 기준 최대치인 연간 120만톤에 해당된다.
 
이번 NCC 정상화와 함께 이어지는 80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 계획에도 한층 기대감이 실린다. 추가 증설이 완료될 경우 LG화학의 NCC 생산능력은 여수공장에서만 200만톤, 전체 330만톤이 될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사내 환경 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M-프로젝트'를 가동해 중대 안전사고에 대한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환경안전 관련 투자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2350억원을 책정했으며, 올해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가능성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 체계를 확보하고, 환경안전 전문인력과 역량을 대폭 보강하며 전 사업장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상향 평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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