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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퇴직연금 호황)쥐꼬리 수익률 벗어나려면…금융투자상품 비중 늘리도록 규제 낮춰야

'디폴트옵션·기금형 연금' 도입 필요…ETF·TDF 편입으로 변동성 낮출수도

2021-01-25 04:00

조회수 : 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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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퇴직연금이 '쥐꼬리 수익률' 꼬리표를 떼기 위해선 증시 활황 등 시장 변화에 기댈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과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퇴직연금 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면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는 물론 증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회사와 근로자를 대신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같은 전문 대리인이 퇴직연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방식이다. 별도 수탁회사에서 운용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운용사 간 수익률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폴트 옵션은 사정지정운용제도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상품운용 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 지정된 적격 투자상품에 자동으로 운영된다.
 
저금리와 증시 상승의 영향으로 퇴직연금 자금은 증권시장으로 이동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투자세대로 자산수요 주력이 바뀌면서 한국에서도 퇴직연금 같은 꾸준히 증가하는 자금에서 주식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으로 DB형에서 DC형, IRP 등 위험자산 투자가 가능한 상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금 자산내 ETF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TDF(Target Date Funds)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퇴직 연금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투자옵셥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TDF도 기본 투자상품의 하나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액수가 크고 노후자금으로 쓰이므로 주식 100% 투자는 변동성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며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ETF 직접투자 등에서 대안을 찾아볼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골자로 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근로자 수급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작년 말 근로복지공단, 한국연금학회와 퇴직연금 세미나를 열고 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으며 정부는 뉴딜 인프라 펀드와 퇴직연금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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