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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빕스 점포 또 줄인다"… 몸집 작아지는 CJ푸드빌

연말부터 외식 브랜드 매장 잇딴 폐점…부산타워 운영권 반납

2021-01-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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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 프리미어 등촌점 전경. 사진/CJ푸드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뚜레쥬르를 매각 중인 CJ푸드빌이 코로나19 직격탄에 빕스, 계절밥상 등 주요 브랜드 점포를 잇따라 줄이고 있다. 특히 최근 통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CJ푸드빌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신임 수장인 김찬호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 동탄 메타폴리스점은 오는 31일 영업을 끝으로 폐점한다. 이에 따라 빕스의 전국 점포는 36곳이 된다.
 
빕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실제로 올림픽점, 명동중앙점, 대구죽전점 등 5개 점포는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으며 상봉역점도 같은달 20일자로 폐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식 뷔페 브랜드 계절밥상도 지난 연말 줄폐점했다. 계절밥상 잠실점, 용산아이파크몰점, 수원롯데몰점을 비롯해 서울역사점, 평촌롯데몰점 등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계절밥상은 26일 현재 매장 3곳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CJ푸드빌은 지난달 부산 용두산 공원 안에 있는 ‘부산타워’ 운영권도 조기 반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 운영시간 단축 등으로 방문객이 줄어든 탓이다. 앞서 CJ푸드빌은 2017년 2월 부산타워 민간사업자 공모에 선정돼 2022년 7월까지 부산타워를 위탁 운영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CJ푸드빌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놓고 현재 매각 협상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는 베이커리 업계 2위 업체로 전국에 매장 약 1300개를 보유중이다.
 
뚜레쥬르 매장.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이 주요 브랜드의 매장을 줄이고 일부 사업을 접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식 시장 불황으로 이전보다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CJ푸드빌의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32.7% 줄어든 4249억원, 영업손실은 27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간 CJ푸드빌은 2015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50억원, 2019년 –40억원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약 1조42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9년 89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CJ푸드빌은 2019년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약 2025억원에 매각했다.
 
이처럼 CJ푸드빌의 미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임 수장인 김찬호 대표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CJ푸드빌 새 수장에 올랐다.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을 지낸 만큼 뚜레쥬르 매각 작업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뚜레쥬르를 매각하더라도 남은 브랜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빕스, 계절밥상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이 줄고 있는 만큼 뚜레쥬르를 제외하면 내세울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불거진 CJ푸드빌 통매각설이 나온 배경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가 매각되면 CJ푸드빌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빕스 정도인데 매장수가 급감한 빕스 하나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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