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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롯데리아 따라잡기 바쁜데"…맘스터치, 노사갈등 발목

노조 "사측, 쟁의권 무력화"vs 사측 "협상 일방적 철회한 건 노조"

2021-01-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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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원들이 지난해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1년째 공전하면서 극에 달한 노사갈등이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데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이하 노조)는 최근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파업 및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해 임단협을 노조와 합의하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지난해 기본금 3% 인상을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노조측은 단체협약안에 제시하지 않은 협정근로자 조항 등을 사측이 합의 조건으로 내걸며 노조활동 무력화를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협정근로자는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단체협약으로 정해놓은 것을 말한다. 
 
노조는 자료를 통해 “사측은 조합원 자격 범위를 놓고 노동조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직원의 30% 이상을 가입범위에서 제외하고 물류 등 직원의 50%를 필수유지 업무자로 분류해 쟁의권을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주장한 노조활동 무력화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협정근로자는 노조에서 먼저 조항으로 내건 것이고 사측이 협정근로자 지정 수준을 제시하자 노조가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이란 게 사측의 주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노조에 25명 가량의 협정근로자를 제안했고 노조는 15명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쟁의활동으로 물류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가맹점주 매출에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노조측에 제안한 협정근로자는 가맹점주들에게 최소한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한 기본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약 100여개 요구 조건 중 현재 90% 이상이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조속히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봉합될 줄 알았던 맘스터치 임단협 문제가 다시 재점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맘스터치의 노사갈등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맘스터치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맘스터치는 업계 선두인 롯데리아를 따라 잡기위해 분주하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맘스터치의 매장수는 1314개다. 업계 1위 롯데리아의 매장수는 1330개로 두 업체간 매장 수 차이는 10여개 차이로 좁혀졌다.
 
맘스터치의 경우 브랜드 파워가 경쟁력인 만큼 이번 내홍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등 가성비 높은 메뉴를 앞세워 충성 고객 층이 높으며 소형 점포로 매장 개설이 가능해 창업 부담이 적은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이미지, 소비자의 신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가맹본부, 가맹점주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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