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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K배터리, 세계 시장 34.7% 점유…투자는 계속된다

2021-02-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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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체 34.7%로 순위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도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SNE리서치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체 34.7%를 기록해 전년(16.0%)대비 18.7%포인트 상승해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습니다. 
 
각사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년 대비 171.5% 대폭 상승한 33.5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해 지난 2019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점유율도 2019년 10.5%에서 지난해 23.5%로 두 배 이상 오르며 1위 CATL(24.0%)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85.3% 증가한 8.2GWh로 5위를 기록,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5.8%로 올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274.2% 급증한 7.7GWh의 사용량으로 전체 순위로 3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은 1.7%에서 5.4%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1·2분기에 줄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누적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차량 모델이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의 현대 코나 EV와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이 급증세를 견인했습니다. 
 
올해도 배터리 3사의 약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각사는 올해도 전폭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오는 2023년까지 260GWh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특히 올해 증설되는 35GWh엔 중대형 배터리뿐 아니라 소형 원통형 배터리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SDI의 경우 구체적 증설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수준만큼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수익성 확대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Gen)5’를 양산합니다. 젠5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20% 높지만, 배터리 원가는 20% 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헝가리 생산 거점에 3공장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8년까지 22억9000만달러(2조6000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로는 SK이노가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 능력은 30기가와트시(GWh)에 이릅니다. 이는 1공장 7.5GWh와 2공장 9.8GWh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인데요, SK이노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 목표치를 기존 100GWh에서 125GWh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서 국내 미래 성장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만큼은 한국을 이길 수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히길 기대해봅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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