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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주도권도 빼앗겨…올해도 난감한 일본차

벤츠·볼보에 순위 밀려…국내 하브모델 경쟁력 강화도 악재

2021-02-0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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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시장에서 고전 중인 일본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벤츠, 볼보 등 유럽 브랜드들이 경쟁 모델을 내놓고 있고 현대차(005380)·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신차를 출시한다. 혼다는 지난달 28일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184마력의 성능을 갖춘 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있는 모델”이라면서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지난달 28일 CR-V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사진/혼다코리아
 
토요타는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캠리 부분변경 모델, 렉서스는 LS 부분변경 모델과 LC 컨버터블을 올 상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면서 “신차를 통해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 판매량은 2만564대로 전년(3만6661대)대비 43.9%나 감소했다. 점유율은 15.0%에서 7.5%로 반토막이 났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8911대, 6154대로 각각 27.2%, 42.0% 줄었다. 혼다도 3056대로 65.1% 급감했고, 닛산은 지난해 한국에서 철수했다. 
 
일본차의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일본차 판매는 1035대로 전년(1320대)보다 21.6% 감소했다. 게다가 강점이었던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벤츠, 볼보 등에 밀리는 분위기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5732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6위에 올랐지만 1월에는 264대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월 수입차 실적에서도 일본 브랜드의 부진을 볼 수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입차 하이브리드 순위에서도 벤츠 E350 4MATIC(802대), E300 e 4MATIC(344대), CLS 450 4MATIC(320대)가 1~3위를 휩쓸었다. 볼보는 XC60 T8(293대)이 4위, XC40 B4(199대), S60 B5(197대)가 9~10위에 올랐다. 일본 브랜드에서는 렉서스 ES300h만 5위에 위치했다. 
 
벤츠는 지난해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라인업을 선보였다. 볼보도 2021년식 모델부터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기존 순수 내연기관을 대신해 마일드 하이브리드나 PHEV 등 친환경 라인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3만8989대가 판매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일본차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만8989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209대가 판매됐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2만4278대, K5 하이브리드는 1만902대, K7 하이브리드는 8828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현재는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면서 “반일감정이 해소되지 않으면 예전 실적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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