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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SK하이닉스, '노사협 제외' 사무직노조에 대화 제의…내일 만난다

사측, 노조에 성과급 등 현안 설명할 듯…셀프디자인 논의할지 관심

2021-02-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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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제도 개선안을 내놓은 SK하이닉스(000660)가 애초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던 기술사무직노조에도 뒤늦게 손을 내밀었다. 노조가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인 기술사무직 인사 제도 '셀프디자인'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은 지난 5일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에 9일 오전 10시 설명회를 열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사내 불거진 PS 등 현안에 대해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으로 노조 측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 고심하고 있다.
 
이번 대화에서 사측은 노무(ER) 관련 임직원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중앙노사협의회 당시 회사에서는 이석희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해 노종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김진국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측의 이번 설명회 개최 제안은 한국노총 산하 이천, 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2개 노조와 달리 4일 중앙노사협의회에서 제외된 기술사무직의 불만을 듣고 소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기술사무직 노조가 빠진 중앙노사협의회에서는 기술사무직에 한정한 셀프디자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셀프디자인은 사측이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 도입한 인사 평가제도다. 현재 기술사무직 연봉은 기본급·업적급 등으로 이뤄지는 데 임원이 업적급 적용률을 크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사진/뉴시스
 
중앙노사협의회 대화 테이블에서 빠지자 기술사무직 노조는 생산직 노조와 연대를 시도했으나 불발했다. 임직원 대다수가 조합원인 생산직 노조와 달리 기술직 노조는 현재 가입자가 1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사측이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자신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PS지급이 모든 사무직에 적용됨에도 사무직노조를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것은 소수노조의 차별이자 자칫 노노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중앙노사협의회 개최 제안은 애초 생산직 노조에서 제안해 성사한 것으로 사측이 기술사무직을 배제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현재 노조는 회사에 조직별 셀프디자인 적용률과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직원 동의 없이 직원 연봉을 불리하게 삭감하려 한다"며 현재 회사를 상대로 셀프디자인 관련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그간 직원들의 불만 사안이었던 상대평가 폐해를 없애기 위해 이미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이익 변경이 아니다"며 "이전부터 이천·청주 사업장에서 셀프디자인 관련 전체 설명회를 수차례 열고 회사 생각을 계속 알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 노사는 중앙노사협의회에서 PS 제도 개선,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급,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포인트 지급에 합의했다. 특히 직원들의 원성을 샀던 PS 산정의 기준 지표인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폐지하고 조만간 영업이익과 연동한 새 PS 산정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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