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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변동성 큰 비트코인, 테슬라 훈풍에 다시 질주할까

2021-02-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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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분위기입니다.
 
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 67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시하고 "가까운 미래에 제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테슬라의 발표가 기정사실화된다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테슬라 발표에 9일 가상화폐 시장은 대장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한때 5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말 가격이 316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60% 남짓 급등한 가격입니다. 해외 거래소 코인데스크에서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4만 기준 4만8000달러선을 돌파해 최고가 기록을 새롭게 썼습니다.
 
그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커서 안정자산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부정여론이 많았습니다. 앞서 비트코인 첫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 2만달러를 상회하며 당시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가며 주요 결제나 가치저장 수단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초 3000달러 수준까지 폭락하며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위험 화폐라는 회의론이 무게를 실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데다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여전히 전통자산과 비교해 변동성이 커 투기적 성격의 베팅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근 다시 비트코인의 가격이 뛰어오른 이유로 드는 것은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하고도 관련성이 깊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돈들이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고자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각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막고자 지난해 투입한 돈은 무려 12조달러에 달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을 부추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저금리 기조에 맞춰 가상화폐 투자를 늘리는 모양새입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등했지만 또한번의 조정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이 올해 못해도 2배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지만 중요한 것은 규제당국의 과세 등 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부정적 시선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재닛 옐련 미국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돈세탁이 안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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