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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설 앞두고 지방저축은행 금리 올린 이유는?

2021-02-15 18:24

조회수 :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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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지방 저축은행에서 예금 금리를 높이는 반면 서울 소재 상위권 업체들은 금리를 내리기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서울에서 영업 중인 한 저축은행 점포. 사진/뉴시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설연휴 전 지방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연이어 인상했습니다. 대구 소재 대백저축은행은 8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9%에서 0.1%포인트 증가한 2%로 높였습니다. 만기가 2년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도 0.1%포인트 올려 2.1%로 맞췄습니다. 같은 날 광주에 위치한 더블저축은행은 2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75%에서 2%로 상향했습니다.
 
대구 소재 참저축은행도 지난 1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올렸습니다. 1년 만기 상품은 1.9%에서 2.1%로, 2년 만기 상품은 2%에서 2.2%로 각각 0.2%포인트씩 인상했습니다. 
 
지방 저축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설 연휴 전후로 대출 수요 증가를 대비 차원으로 보입니다. 통상 저축은행은 대출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려 수신고를 확보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타격으로 대출 수요가 적었던 지방 저축은행은 예수금 보유량이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급하게 자금이 필요했던 것이죠.
 
이와 달리 수도권 소재 상위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9%에서 1.8%로 0.1%포인트 낮췄습니다. 2년 만기 상품도 0.1%포인트 내린 2%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5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인하한 1.8%로 내렸습니다. 비대면 상품도 2%에서 1.9%로 낮췄습니다. OK저축은행도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8%에서 1.7% 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주요 상위 저축은행이 금리를 높인 데는 수신고를 충분히 확보해 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은 대출 취급을 늘리기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고, 2~5%대 예·적금 특판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고객을 모집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궁극적으로는 저축은행 간 영업 경쟁력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 크다고 봤습니다. 그동안 서울 소재 상위 업체와 달리 지방 저축은행은 대출 대비 예금 증가로 역마진이 커질 것을 우려해 수신 금리를 계속 낮춰왔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상 조달 방법이 예수금밖에 없는 저축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계속 높일 경우 비용이 증가한다. 속도 조절 차원에서 수신 금리를 조정해온 것."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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