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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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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작년 실적 양극화…올해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예고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덕에 '선방'…3분기 연속 흑자

2021-02-1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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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FSC의 경우 코로나19로 여객 수요 급락 가운데서도 화물 실적이 손실을 방어했지만, LCC는 이 같은 전략 구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해도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FSC와 LCC 간의 희비가 크게 나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는 화물운송 비율을 높이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LCC들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지난해 화물기 가동률을 25% 늘리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해 4500편 이상의 화물 운송을 하면서 2383억원의 영업이익를 기록한 것.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대한항공의 이 같은 실적은 두드러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국제 화물수송실적(CTK)은 1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지만,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년비 66%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별도기준 7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영업손실액 4867억원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특히 분기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2,3,4분기 연속으로 세 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사업을 적극 추진한 덕을 크게 봤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2조143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0% 비중까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반면 LCC들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3개의 상장 LCC 항공사들의 영업손실액만도 7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19일 실적 공개 예정인 티웨이항공의 경우 1300억원대,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6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돼 이들까지 합산한 LCC들의 총 적자규모는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이 33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냈다. 2019년 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규모가 9.6배나 급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970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액 378억원 대비 5.2배, 진에어는 18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488억원 대비 3.7배 적자규모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양극화는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LCC 대부분이 올해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LCC들도 FSC처럼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운송 사업에 진출하거나,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화물 사업의 경우 전문성과 네트워크, 대형기 보유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LCC의 경우 대부분 단거리 여객 수송을 위한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백신 수송 시장에서 LCC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화물운송에 발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LCC는 국제선 여객 급감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여행 수요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CC들의 고난은 나날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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