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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보험사 해외투자 속도조절)②(끝)"투자 위축 우려…지나친 규제 지양해야"

업계 "자체 규정으로도 충분…수익성 개선 여지 높아"

2021-02-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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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해외 대체투자 감독 강화 방침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투자가 위축될 수 있을뿐더러 코로나19 등 일시적 요인이 해결되면 향후 수익성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2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대체투자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차원에서는 건전성 감독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차원의 관리를 하게되는 경우 투자 범위 및 규모가 의도와 다르게 더욱 보수적으로 위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경기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부실을 예방하고자 보험사 경영실태평가의 대체투자 관련 점검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투자유형별 위험도에 따라 건전성 감독을 차별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사회기반시설(SOC) 투자 전건에 대해 보험사 자체 점검을 요구하고 이상징후 자산관련 관리 계획을 마련토록 한다. 항공·선박 등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 건별 세부 현황을 파악하고 집중 점검한다.
 
실제 지난해 여러 보험사들은 해외 대체투자 손실 여파에 순이익이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1590억원의 자산운용손실을 나타냈는데, 이 중 대부분이 해외부동산, 항공기, SOC 등에서 발생했다. KB손해보험은 미국 호텔 투자 실패로 인해 투자액 절반 가량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의 경우 브라질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 손실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보험사들은 그러나 지나친 규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마다 리스크를 관리할 자체 기준이 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투자 수익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다르지만,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나름대로의 내부 규정이나 기준을 충분히 갖고 자산을 운용한다"면서 "물론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인한 손실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이런 현상이 관련 규준이 미비해서라기 보다는 코로나19 등 주로 예기치못한 상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회사마다 안전성 평가 기준 등 리스크 관리 체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규준을 도입할 경우 그에 따른 부담도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경기 상황을 고려해 과도한 해외 대체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의 자산이 어느 정도 공공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부실 위험에 대해 더욱 촉각을 세우는 것 같다"면서 "지금 시국에서는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가 없는 한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등은 향후에도 일정 부분 차지하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 손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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