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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걷기에서 수영까지…고도화하는 '건강증진형 보험'

운동할수록 보험료 할인 혜택…한화생명, 신체활동 통합 측정 상품 내달 2일 출시

2021-02-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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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운동할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이 고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걷기' 정도에 한정한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보험사에서 자체 개발한 새로운 건강등급 모형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088350)은 내달 2일 신체활동 측정 기반 건강증진형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수영·하이킹·자전거·달리기·걷기 등 보험대상자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합적으로 측정해 보험료 할인 등 건강관리 노력에 부합하는 보험편익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웨어러블 센서기술을 활용해 측정 대상 신체활동 영역을 넓혔다. 예를 들어 하이킹은 등반고도, 수영은 스트로크 수를 세어 활동여부와 운동량 등을 측정한다.
 
배타적사용권(일종의 특허권)에도 도전한다. 신체활동 유형별 대사량 지표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활동의 운동량을 통합측정지표로 환산하는 기준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이유에서다. 웨어러블과 전용 모바일 앱을 구축해 서비스 관련 통합지원체계를 만들었다는 점도 주요 신청 사유다. 배타적사용권 심사 일자는 내달 10일이다.
 
ABL생명은 지난해 말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등급적용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 특약은 건강등급 산출을 위해 다양한 건강지표를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의료이용기록을 활용하는 등 보다 고도화한 건강등급 모형을 기반으로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특약은 고객의 실제 건강검진 결과와 의료이용기록을 기반으로 매년 고객의 건강등급을 재산출해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건강증진형 보험은 고객이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거나 건강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낮을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었다.
 
보험사들은 건강증진형 보험을 윈윈 상품으로 평가한다. 고객은 건강을 챙기고 보험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보험사는 우량 고객 유치에 따른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낮출수 있어서다. 이 같은 전략은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포화된 시장 속 보험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헬스케어는 보험사 부수업무의 역할도 한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업을 금융당국에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AIA생명도 최근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편하고 유료 멤버십 전용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법 등에 막혀 헬스케어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자 의료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헬스케어 서비스의 관건인데, 보험사는 의료법 등에 따라 정보수집에 제한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가 의료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이와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규제들이 점점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보 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내달 2일 신체활동 측정 기반 건강증진형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한화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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