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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중 갈등, 한국의 득실은

2021-02-26 04:00

조회수 :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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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하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외교 전략으로 내세우던 우리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닌 듯 보입니다. 과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입었고, 중국산 부품에 부과되는 보복관세 탓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미·중 갈등이 우리에게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산업 공급망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죠. 반도체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에 덕을 보는 우리 기업들이 있습니다. 반도체는 우리의 주력 수출품으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3위인데, 2030년 우리를 누르고 세계 1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규제로 인해 우리가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은 한국·대만·일본 등과 반도체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분야 역시 우리 기업에 유리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기업이 미국 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은 오하이오주에,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규제에 나선다면 우리로서는 더욱 호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중국 CATL 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입니다. 미국 규제 덕에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가 중국을 역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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