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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인터뷰)공유킥보드 씽씽 "지역사업자와 상생으로 윈윈…올해 100곳 이상 추가 진출"

기기구매 않고, 임대하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부담 적어

2021-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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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었어요. 가장으로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찾던 중 지역운영사업을 알게 됐어요. 씽씽에서의 공유킥보드 지역운영사업은 고정지출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더라구요.”
 
공유킥보드 업체가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단순 이동수단 제공을 넘어 지역사업자와의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다양한 공유킥보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 씽씽이 공격적으로 현지 운영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역 상권을 잘 아는 지역운영사업자를 고용해 자사 기기 공급을 활발히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7개월만에 서비스 진출 지역 40곳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100곳 이상의 지역 추가 진출을 목표로 잡고 운영사업자 모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김근민 씽씽 지역운영사업자와 김동규 씽씽 위탁사업팀장. 사진/이선율 기자
 
6대 지역 진출초기 비용 부담 적고 접근성 쉬워
 
최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씽씽 본사에서 의정부지역에서 공유킥보드 지역운영사업자로 활동해온 김근민씨와 김동규 씽씽 위탁사업팀 팀장을 만나 해당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제조업 관련 부문에서 판매 중개일을 해온 김근민씨는 공유킥보드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돈벌이를 위해 배터리 교체작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유킥보드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다. 이 경험이 확장돼 의정부 지역 내에서 공유킥보드 지역운영사업자로서 본격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김근민씨는 “생계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고, 공유킥보드 시장이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면서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공유킥보드 문화는 해외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고, 우리나라로 넘어왔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난율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데, 국내에 공유킥보드 문화가 보편화되면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그래서 지역운영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공유서비스는 자동차, 집 등 다양한데 그중에서 킥보드는 행복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교민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사실 갈 곳이 없고, 밥벌이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유킥보드 아르바이트하면서 그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공유킥보드가 일정부분 고용창출에 기여를 하고 있었다. 일이 단순하고 접근성이 쉬워 많이들 하신다. 또 기기를 수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다수가 웃으면서 ‘잘 이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해주시는데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규 씽씽 위탁사업팀장이 씽씽의 지역운영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률 증가연내 블랙박스 킥보드 출시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씽씽의 지역운영사업은 특정 지역을 본사가 직접 뛰어들지 않고, 해당 지역에 이해도 높은 현지 사업자를 엄선해 진출한다. 운영사업자는 씽씽에서 기기와 플랫폼,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받아 해당 지역 사업권을 갖는다. 해당 사업은 본사가 기기를 비롯해 보험과 통신, 부품비 일체를 부담, 관리하는 방식 때문에 지역 운영사업자의 부담이 적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씽씽은 서울을 포함해 지방 6대 광역시(인천,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부산)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또한 씽씽은 지역운영사업자 모집을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근민 지역운영사업자는 130대의 기기를 2명의 인력으로 해당 지역 업무를 소화한다. 전동킥보드 사업은 운영기기가 많을수록 수익이 비례해 늘어난다. 임대한 기기로 사업을 하는 지역운영사업자들도 마찬가지로 기기를 많이 확보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김근민씨는 아직은 130대이지만 향후 500대, 1000대까지 기기를 늘려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동규 위탁사업팀 팀장은 “초기에는 안정적인 시작을 위해서 대수를 100대 기준(100대 기준 적정인원은 2명)으로 시작한다”면서 “해당 지역 운영이 잘 되고, 운영자분의 의지가 있다면 최대 1000대까지도 증차해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운영이 잘 되는 곳일수록 기기를 더 많이 원하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모델이 씽씽 공유킥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피유엠피
 
다만 분실·도난시 기기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사에서 기기 비용을 부담한다. 기기 고장시에는 기본적인 부분은 지역운영사에서 수리하지만, 완파되거나 수리 복잡도가 높으면 일정 비용을 받고 본사에서 기기를 교체해준다. 김 팀장은 “일반적으로 지역운영사는 기기 수거 및 재배치, 배터리 충전, 수리 등을 맡는데 일반적인 범위의 수리는 운영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완파가 되거나 수리 복잡도가 높으면 본사도 일부 비용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기 이용률도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단거리 이동수단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씽씽 측은 지난해 월 평균 대여 건수가 2019년 대비 약 4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유킥보드 지역사업을 운영하는 경쟁사들도 늘었다. 씽씽은 경쟁력을 높이고자 블랙박스가 탑재된 킥보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킥보드 개발도 지난해 라스트마일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뉴빌리티와 협업을 통해 진행 중이다. 김 팀장은 “현재 지자체와의 협업, SK 등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해오고 있는데 비포마켓(B2B)과 에프터마켓(B2C)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각도 사업과 연계한 방향으로 최종적으로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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