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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 “연이은 정책 히트 비결은 ‘공감’”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로 소상공인 디지털 마케팅 활력

2021-03-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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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나비남’도, 착한 소비 캠페인도,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도 출발점은 같아요. 나와 다른 상황에 공감하고 불평등과 격차를 극복해 함께 상생하기 위해 시작했던 거죠.”
 
지난달 26일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최근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의 성공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소상공인들과 구직난에 빠진 청년들을 연결해 디지털 마케팅을 돕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특히 홍봉자치즈굴림만두 사장님의 문자를 받고 저도 감동했다. 매출이 10배나 올랐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분들이다. 기존에도 상인회에서 아카데미도 열고 청년들을 연결하려다 잘 안 된 시도도 많은데 실질적인 도움이 뭘까 관심을 가졌던 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는 김 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의 합작품이다. 김 구청장이 디지털 경제 해법을 위해 비서실 직원과 머리를 맞대다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는 일자리경제과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으로 탄생했다. 작년 두 달간 시범사업으로 청년들이 소상공인을 만나 재고 소진이 고민이면 재고의 할인판매를 도와주는 앱을 깔아주고 밀키트 제작이 고민이면 비교분석 자료를 제공하며 각 상황에 맞는 맞춤형 처방이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단순한 매출 상승을 넘어 온라인이라면 겁부터 먹는 소상공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게 의미있다. 소문이 나면서 올해 사업에는 안경점 사장님을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분기별로 체계를 갖추고 영상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양천구의 놀라운 성과를 듣고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으로까지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사실 김 구청장의 ‘정책 히트상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천구가 작년에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을 돕고자 진행한 착한 소비 캠페인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의 도화선이 됐다.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나비남 프로젝트는 고독사 문제와 50대 남성들의 고립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불러오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나비남은 이제 지역사회에 완전히 자리잡았다. 알콜 중독으로 집에만 틀어 박혀있던 나비남은 이제 집 밖을 나와 멘토와 식구처럼 지내고 다른 곳에 봉사도 다닌다. 공감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가장 필수요소다. 나비남도 50대 홀몸남성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했고, 임기 내 강조한 지역균형발전, 보편적 복지, 평생학습 지원 모두 공감에 기반한 맥락이다”고 덧붙였다.
 
양천구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크나큰 현안을 안고 있다. 양천구는 지난 1월 목동재건축팀을 신설했다. 특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재건축 전담팀을 구성한 것은 양천구가 최초다. 목동아파트는 총 14개 단지로 392개 동, 2만6629세대 규모로 재건축 후에는 5만여세대에, 인구수는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신도시 하나를 새로 조성하는 것과 같다.
 
김 구청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 바뀌면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재건축팀 외에도 도시계획·주택·도시재생까지 함께하는 별도의 TF팀을 꾸렸다. 모든 단지의 재건축을 한꺼번에 할 수도 없지만 억누를 수도 없다. 순차적으로 할 수 있게 행정적인 절차를 해야 한다. 세대수만 늘리는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스마트 기술의 접목과 주민의견 수렴을 충분히 거치는 스마트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스마트시티에 앞장선 도시이기도 하다. 2019년 서울시 스마트시티 특구 지정, 2020년 국토부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 등으로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륜차의 CCTV번호인식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횡단보도를 스쿨존에 구축하며, 스마트플러그로 홀몸어르신의 고독사를 막고 건강취약계층엔 인공지능스피커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스마트시티를 한다고 갑자기 차가 날아다니진 않고 차츰차츰 ict기술들이 생활 속에 녹아들어 가는 거다. 예전엔 양천구에 있는 보안등 7500개의 고장 여부를 직접 점검하거나 민원이 들어와야만 고쳤는데 이젠 스마트보안등이라 고장나면 바로 앱으로 알려준다. 올해 발달장애인에게 위치정보시스템을 부착해 실종을 막고, 버스정류장엔 스마트클린쉼터를 만들려고 한다. 기술의 발전을 생활에 접목시키는 것이 공공에서 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달 26일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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