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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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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사이드)때 아닌 폭설 대란…한반도 한파 '북극 소용돌이'

2021-03-06 06:00

조회수 :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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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절기상 날씨가 풀리는 관계로 ‘봄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3.1절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일 강원 영동지역에 때 아닌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 대란과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북극 한파의 여파로 설 명절이 끝났는데도 ‘밥상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국제 곡물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설 기간 5000원대였던 대파 한 단이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입니다.
 
시설 봄 감자 생산량도 줄면서 감자 가격도 예사롭지 않을 전망인데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북극발 한파가 어느 지역을 향할지 예측하는 길이 열이 열렸습니다.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북반구에서 한파 발생 지역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극지연구소가 발견했습니다. 북극 소용돌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 사이 경계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을 말합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지난 2일 새벽 8군단 등 군 장병들이 폭설에 고립된 차량을 구출하고 있다. 사진/8군단
 
이 소용돌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 온난화 등으로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북극의 찬 공기가 새어나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에 한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지연구소 김성중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부경대) 연구를 보면, 북극 소용돌이의 중심점이 북극 중앙에서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라시아의 지면 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올해 1월 초·중순에 서울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던 현상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반면 북극 소용돌이가 두 개로 쪼개져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면 지난 2018년 2월처럼 유라시아와 북미에 한파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아울러 북극 소용돌이가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두 개로 분리되는 현상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온난한 기후를 보인 반면, 북미 지역에는 강한 한파가 발생합니다.
 
북극 소용돌이의 이상 운동 현상은 북극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연구팀은 북극 소용돌이의 이상 운동 유형별로 발생 조건을 규명해 한파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지난 2일 제주 시내 도로 옆에 서 있는 한 벚꽃나무가 평소보다 일찍 꽃을 피워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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