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안나

대한항공, 리스크 해소 일단락…초대형 항공사 탄생 탄력

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자산 매각 착착…유동성 위기 극복

2021-03-15 05:51

조회수 : 5,53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경영권 분쟁과 유동성 위기 등 대한항공을 둘러싼 경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 연간 3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화물 사업 중심의 발빠른 체질 개선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도 1095억원(별도 기준 23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코로나19 위기 속 흑자 달성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백신 등 항공 화물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주주배정 방식 기준)인 3조315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면서 재무적 부담도 상당 부분 덜어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인수에 활용하고, 나머지 1조8159억원은 4~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자구 노력을 지속해 왔다.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하며 약 8000억원을 마련했다. 또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골프장 운영업체인 제동레저의 지분을 매각해 230억원을 확보했다. 또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와 건물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시와 진행중인 송현동 부지 매각건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와 교환하는 ‘3자 교환’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올해 안에 4500억∼550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만 매매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점, 3자 교환 대상 중 하나인 LH가 최근 직원들 투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 지어진 분위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정면으로 대치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연합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개입으로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 노력이 성과를 드러내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9개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은과 국토부 등 정부 차원에서 이번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결합심사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승인이 마무리 되는대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세계 7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허희영 한국한공대학교 교수는 "(양사의 합병은)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기 위해 냈던 대안이라고 할 수 있기에 큰 변수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권안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