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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날 풀리자 북적이는 쇼핑몰…소상공인은 거리두기 연장에 '한숨'

주말 동안 더현대 서울 등 대형 쇼핑몰 인파 '북적'

2021-03-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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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쇼핑몰은 나들이를 겸한 고객들의 방문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상권별 격차가 점차 크게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소상공인들의 고심은 깊어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더현대 서울과 하남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등 대형 쇼핑몰에는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개점 이후 첫 주말에만 20만명 이상이 방문한 더현대 서울은 주말 차량 2부제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방문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올해 매출은 6000억원은 물론 5년 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더현대 서울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이른바 ‘보복 소비 심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이에 지친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소비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미 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 3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2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대형마트들도 전년보다 많은 고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소비 심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직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가운데 영업 시간 제한까지 유지되고 있어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정부가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것도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번 정부 발표안을 보면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일부 예외 규정을 뒀지만 오후 10시까지 영업 제한은 유지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 업계에선 ‘한 번에 수 만명이 몰리는 쇼핑몰은 괜찮고 5명 모이는 식당은 안 되냐’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노래방과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수도권 기준 8m² 당 1명만 입장이 가능한데,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 수 만명이 몰린 것을 감안한다면 밀집도가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 무증상 확진자가 없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면서 “일반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휴일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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