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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반등에 쿠팡 등장까지…고민 많아진 서학개미

팔란티어·유니티 등 성장주 눈길…금리발작 변동장에 대응전략 고심

2021-03-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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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국 국채금리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성장주를 저가 매수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경기 민감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상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15일~3월16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종목에 테슬라와 애플 등 대표적인 서학개미들의 선호주 외에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제트 홀딩스,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금리 발작으로 인한 은행주 강세 영향으로 몬트리올 은행도 새롭게 포진했다. 
 
지난 1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단연 테슬라와 애플이었다. 1월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규모에서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9억3915만달러(약 1조641억원), 5억3259만달러(약 6035억원)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2월 들어 반도체와 공매도 이슈 등으로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가 1위를 차지했다. D램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니티 소프트웨어도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종목이다. 유니티 소프트웨어의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은 미국 액티브 ETF 선두주자인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 테크놀로지 역시 2월 들어 서학개미들의 가시권에 든 종목이다. 오픈도어는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 미국 부동산 거래 시장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이바잉(Instant Buying·부동산을 매입해 개조 후 되파는 것) 시장 점유율은 무려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제트 홀딩스도 눈에 띄는 종목이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 기관과 다양한 국가의 정부에게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 첫날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서학개미 순매수 인기 1위 종목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쿠팡 순매수액은 같은 날 순매수액 2위인 로블록스(게임 플랫폼 업체)보다 많았고, 3위 애플의 2배 수준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고, 꾸준히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순매수액의 3배 수준이었다.
 
하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경기 부진 속에서 성장주가 급부상했지만 지금은 성장주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릴 시점으로 보긴 어렵다“며 ”특히 경제 재개 기대가 높기 때문에 경기 민감 섹터들의 실적도 극적으로 개선될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주 랠리가 끝나진 않았지만 장기 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경기 싸이클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주에 올인하는 전략보단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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