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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폭스바겐 한마디에 LG·SK 주가 폭락한 이유는

2021-03-17 19:00

조회수 :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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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발 '쇼크'로 
국내 2차전지 대표 기업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폭스바겐 파워데이. 사진/폭스바겐
 
 
지난 15일(독일 현지시간) 열린 '폭스바겐 파워 데이'에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아온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상품인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중국 CATL 등이 강점을 지닌 '각형 배터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K배터리' 전반의 악재가 들이닥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기준 
LG화학은 89만1000원, SK이노베이션은 21만5500원에
각각 7.76%, 5.69%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시장이 폭락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큰 낙폭입니다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 조차도 
0.87% 떨어졌습니다

17일 마감에도 
SK이노베이션은 21만6000원으로 0.23% 소폭 회복했지만
LG화학은 전날 보다 3.82%하락한 85만7000원, 
삼성SDI는 6.03%하락한 63만9000원에 
거침없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2차전지가 실적 대비 높은 주가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2차전지의 고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완성차의 내제화 움직임은 
장기 실적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테슬라가 '배터리데이'를 통해 
배터리 내제화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최소 10년은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국내 기업들에도 기회가 열려있다는 관점에서
시장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는데요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은 국내 업체들이 강점인 
파우치형 배터리에 대한 원천차단을 해버린 셈이어서
날벼락이 떨어진 셈입니다.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는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과 공급 여력이
확연하게 우위에 있는 상황입니다.
LG와 SK에서 각형 배터리 시장을 새롭게 
격파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전기차의 성장과 함께 많은 기대를 모았던 
K배터리 산업,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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