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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자산경량화' 전략 집중

중국 급식사업 매각, FC사업 모두 정리…호텔·리조트 자산 유동화로 재무건전성 개선

2021-03-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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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오픈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여수 벨메르 호텔.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FC부문(식자재유통·급식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경량화 전략을 도입했다. 현재 추진중인 골프장, 사이판 호텔 등의 매각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 호텔과 리조트는 자산 유동화로 몸집을 줄이는 대신 운영권을 유지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월 말 중국 자회사 푸디스찬음관리(상해)유한공사 지분 100%를 현대그린푸드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푸디스찬음관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급식 사업을 해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9년 FC사업 매각의 연장선상이다. 푸디스찬음관리는 201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약 5억5000만원을 출자해 취득한 중국 법인으로 자산 규모는 약 21억원이다. 작년 기준 약 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푸디스찬음관리의 자금조달 지급보증에 따라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식한 부채금액은 약 27억원이다. 
 
앞서 국내 식자재 유통과 급식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중국 법인을 현대그린푸드에 넘기면서 전체 매출 비중의 약 10%를 차지했던 FC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태가 맞지 않는 FC 관련사업을 매각하고 레저 사업인 호텔과 리조트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 대비 28.7%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251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은 2019년 7044억원에서 지난해 667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부채비율은 2018년 269%에서 2019년 383%, 지난해에는 489%로 높아졌다. 
 
호텔 및 리조트업계가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부터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레저 사업을 강화하고, 자산경량화 전략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FC사업을 매각하면서 단체급식사업을 정리했고, 사이판 최고급 리조트인 '월드 리조트'와  27홀 규모의 '골든베이GC' 매각도 추진중이다. 골든베이GC의 경우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추진했으나 최종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매각가는 약 2000억원 규모로, 회사측은 골든베이GC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을 때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전략은 자산경량화다. 유지 보수와 관리에 비용이 드는 유형자산을 줄이는 전략으로, 리조트나 호텔의 인수부터 투자, 개발, 브랜딩까지 모두 참여한 뒤 이를 매각해 개발이익을 얻고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되 호텔 및 리조트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여수에 개장한 '여수 벨메르 호텔'이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사례다. 개발 과정에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설립해 자산을 유동화하고, 운영권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갖는다. 회원권을 분양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매각을 통해 개발이익을 확보하고 브랜드 등 경영권은 유지하는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새로운 호텔 체인 '마티에'에도 이를 적용한다. 마티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호텔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반영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도입해 MZ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동부산, 2024년 평촌에 새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체인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아쿠아리움 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후 신설법인의 지분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00% 보유하며, 분할기일은 오는 4월1일이다. 분할을 통해 호텔과 리조트, 아쿠아리움 등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고유 사업에 전념해 전문성과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쿠아플라넷63을 시작으로 아쿠아플라넷 여수, 제주 등의 운영권을 보유중이다. 지난 1월에도 아쿠아플라넷 광교점을 새로 오픈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사업부문 전문성 강화 및 사업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현안 발생시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경영효율화 제고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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